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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ggle육아휴직 후 다시 시작하는 개발자 취준기 - 현재 상황 직시 & 할 일 정리
예상치 못한 메일 한 통
7월부터 출산휴가를 시작했다.
8월에 아이를 출산하고, 3개월의 출산휴가 후 육아휴직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거라 생각했다.
웹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일하면서 앱 개발 기회도 얻었고, 휴가 직전까지 앱 출시와 업데이트 작업을 마무리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11월 12일, 출산 후 거의 90일이 지난 어느 날, 회사로부터 메일을 받았다.
권고사직.
11월 30일부로 권고사직 처리된다는 내용이었다.
회사가 사업을 매각하고 폐업하게 되었다고 했다.
머리를 띵 맞은 것 같았다.
회사 상황이 어렵다는 건 알고 있었다.
그래서 출산 후 한 달쯤 되었을 때, 몸이 아프고 휴가 중인데도 회사에서 업무 요청이 오면 대응해주곤 했다.
그런데 전후 사정도 제대로 듣지 못한 채 갑자기 메일로 끝이라는 얘기를 들으니 배신감이 느껴졌고, 솔직히 열받았다.
막막했다. 손까지 떨렸다.
메일을 받고 그날 하루 종일 머릿속엔 메일 내용만 맴돌았다.
아이에게 집중하지도 못했고, 두근거리는 심장을 통제할 수도 없었다. 아이에게 미안했다…
마음을 추스리고, 생각을 정리하다
다음 날, 마음을 추스리고 차분히 생각했다.
내가 지금 어떻게 해야 할지…
1. 11월 말 권고사직은 받아들일 수 없다.
권고사직을 받아들이면 당장 구직활동을 해야 하는데, 현재 아이를 맡길 곳도 없고 구직활동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2. 회사 폐업 시까지 육아휴직 상태 유지 요청
대표에게 메일과 문자를 보냈다.
일주일 후 검토해보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3. 재취업 준비와 어린이집 일정 조정
육아휴직 상태는 일단 연장되었다.
하지만 회사가 폐업하면 나는 실직자가 된다.
재취업을 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렇다면 아이를 빨리 어린이집에 맡겨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린이집 입소 시기를 앞당겨 내년 3월로 정했다.
아이가 3월에 입소하고 적응 기간 한 달을 감안하면 4월.
내년 4월 말이나 5월에는 취업을 해야 한다.
나에게 남은 시간은 약 4개월.
현실 직시: 나는 지금 어디쯤 와 있나
7월부터 현재까지 개발 시장 동향도 전혀 파악하지 못했고, 코드도 한 줄 쳐보지 못했다. 걱정이 앞섰다.
그래서 우선 채용공고 사이트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어떤 회사에서 어떤 포지션을 원하는지, 어떤 기술 스택을 요구하는지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내가 지금 어떤 회사에 들어갈 수 있을지 감을 잡아보려 했다.
앞으로 할 일
지금 내가 세운 계획은 이렇다.
✅ 채용공고 둘러보기: 시장에서 어떤 인재를 원하는지 파악.
✅ 내가 들어갈 수 있는 곳 찾기: 현실적인 목표 설정.
✅ 부족한 점 확인: 현재 채용 시장에서 내가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체크
✅ 보완 작업 계획: 부족한 점을 채우려면 어떤 작업이 필요한지 정리
✅ 토이 프로젝트 고민: 어떤 작업물을 만들어볼지, 실제로 진행 가능한 프로젝트인지 검토
다음 글에서는 더 구체적인 계획과 목표, 그리고 그것을 실현해가는 과정을 담아볼 예정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동시에 개발자로 다시 시작하는 이 여정이 쉽지 않을 거라는 건 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을 기록하고, 한 걸음씩 나아가다 보면 분명 길이 보일 거라 믿는다.



